‘너도밤나무 북클럽’, 『호모 데우스』를 읽고 토론하다
학부모 독서동아리 올해 마지막 모임 성료
우리학교 학부모 독서 동아리 ‘너도밤나무 북클럽’이 2025년 12월 3일(수) 오후 7시, 서귀포시내 카페에서 올해 마지막 독서 토론회를 열었다. 연중 진행된 다양한 독서 활동의 결실을 맺는 이번 모임에서는 유발 하라리의 『호모 데우스』를 중심으로 미래 인류와 가치, 그리고 우리 교육의 방향성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이루어졌다.

토론의 출발점은 책에서 정의하는 ‘호모 데우스’가 어떤 존재인가에 관한 질문이었다. 참여 학부모들은 하라리가 말하는 ‘신적 능력을 갖춘 인간’, 즉 질병·노화·죽음을 극복하고 기술의 힘으로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존재라는 개념을 두고 다양한 시각을 나눴다. 일부는 기술 발전이 분명 인류의 삶을 크게 확장할 것이라며 긍정적 가능성을 언급했고, 다른 이들은 인간의 윤리·감정·공동체성이라는 본질적 요소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이어 하라리가 제기한 ‘자유의지’ 회의론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 그는 인간의 선택이 개인적 의지라기보다 생물학적 알고리즘과 외부 데이터에 의해 조종될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에 대해 참석자들은 “인간의 행동이 과학적으로 설명될 수 있다고 해도, 완전히 자유의지가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반응과 “점점 더 많은 결정을 알고리즘이 대신 내려주는 현실을 보면 저자의 주장도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는 의견으로 나뉘었다.
마지막으로 논의된 주제는 저자가 미래 사회의 지배적 가치 체계로 제시한 ‘데이터교(Dataism)’의 실현 가능성이었다. 학부모들은 이미 일상생활의 대부분이 데이터 기반 기술에 의존하고 있고, AI의 판단이 인간의 결정보다 더 신뢰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에서 데이터교가 전혀 허무맹랑한 예측은 아니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올해 마지막 모임을 마친 ‘너도밤나무 북클럽’은 앞으로도 학부모가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독서 공동체의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