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밤나무 학부모 독서 동아리’
한강 작가의 『빛과 실』로 깊은 문학의 밤 열다
우리학교 학부모 독서 동아리 ‘너도밤나무 북클럽’이 지난 9월 23일(화) 저녁 7시부터 8시 30분까지 교장실에서 특별한 독서 토론회를 가졌다. 이날 모임에는 교장과 담당 교사, 그리고 북클럽에 소속된 학부모 회원 5명이 함께해, 문학 작품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을 마련했다.

이번 토론회의 도서는 한강 작가의 시집 『빛과 실』이었다. 토론은 다섯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진행되었으며, 참석자들은 각자의 언어로 책을 읽고 느낀 감정과 깨달음을 공유했다. 첫 번째 순서에서는 작품을 읽고 느낀 생각을 한두 문장으로 요약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 학부모는 ‘사랑이란 무엇일까? 우리의 가슴과 가슴 사이를 연결해 주는 금실이지’라는 표현에 대한 감상을 전했고, 또 다른 학부모는 “짧은 구절 속에서 삶의 아픔과 희망을 동시에 느꼈다”라고 말했다. 작품의 울림이 각자의 언어로 새롭게 번져가는 순간이었다.
이어 참석자들은 마음에 남은 시 한 편을 소개했다. 어떤 이는 ‘서로가 서로에게 빛이 되어 준다는 점에서 위로를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학부모는 ‘코트와 나’라는 시를 낭송하면서 ‘인생의 동반자’가 되어버린 코트에 대한 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세 번째 주제에서는 기억에 남는 시구를 직접 인용하며 의미를 나누었다. “당신이 지나간 자리에 바람이 꽃잎처럼 흩날린다”라는 구절을 소개한 학부모는 “부재의 슬픔을 아름답게 표현한 시어가 오래 남는다”고 말했고, 이에 대해 다른 참석자는 “그 표현 속에서 상실을 견디는 인간의 힘을 느꼈다”고 화답했다.
또한 토론은 작품과 개인의 삶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확장되었다. 한 학부모는 자녀와 함께한 여행의 경험을 떠올리며 “작품 속 자연의 묘사가 내 삶의 한 장면과 겹쳐지면서 잊지 못할 감정을 선사했다”고 말했다. 다른 이는 “삶의 고단한 순간에도 시 속에서 위안을 얻듯, 현실에서도 작은 빛을 발견하려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참석자들은 토론 중 인상 깊었던 다른 회원의 이야기를 공유했다. 한 학부모는 “누군가의 경험담이 내 삶과도 이어져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며 “책을 읽고 나누는 과정에서 서로의 거리가 한층 가까워졌다.”고 전했다.
‘너도밤나무 북클럽’은 다음 달에는 제23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박서련 작가의 ‘체공녀 강주릉’을 읽고 토론회를 갖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