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영송학교(교장 엄동빈)는 특수교육용 고시 외 과목인 「지역사회자원 활용」을 자체 개발하여 지난 12월 4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으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승인은 학교가 지역의 특성과 특수교육대상학생의 요구를 반영해 독자적인 교과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
□ 고시 외 과목이란 국가 수준 교육과정에 고시된 교과 외에, 지역의 특성과 학생의 교육적 요구를 고려하여 학교가 별도의 교과를 개발하고 교육감의 승인을 받아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제도이다.
□ 최근 특수교육대상학생의 교육적 요구는 고교학점제의 확대와 함께 더욱 다양화되고 있으나, 현재 운영 중인 선택교과들은 내용과 범위 면에서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는 현장의 문제 제기가 지속되어 왔다. 특히 발달장애학생을 위한 지역사회에서의 실제 생활 역량을 지원할 수 있는 교과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 제주영송학교는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고시 외 과목 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하였다. 학생·학부모 요구 조사를 시작으로, 특수교육 전문교과와의 차별점 분석, 영역과 내용 구성, 성취기준 개발의 과정을 거쳤다. 개발에는 중등 특수교원 약 20명이 참여했으며, 약 9개월에 걸쳐 지속적인 협의와 검토가 이루어졌다.
□ 「지역사회자원 활용」 교과는 지역사회 자원의 이해, 인적 자원의 활용, 물적 자원의 활용, 문화적 자원의 활용 등 총 4개 영역으로 구성되었다. 고교학점제 선택과목으로 편성되며,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1년 동안 4학점을 이수하도록 설계되었다.
□ 개발을 주관한 허혜진 교사(중등연구부장)는 “학생들이 지역사회 자원의 개념과 종류, 이용 방법을 체계적으로 학습하도록 하고, 이를 일상생활 속에서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설명하였다. 또한 심의를 담당한 제주대학교 연준모 교수는 “특수교육대상학생에게 필요한 역량이 논리적으로 정리되어 있으며, 향후 다른 선택과목과 연계해 운영된다면 특수교육대상학생의 삶의 질과 진로 준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였다.
□ 이번 고시 외 과목 개발은 전국에서 두 번째, 제주에서는 최초로 이루어진 사례로, 지역 기반의 맞춤형 특수교육과정 확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교육감 승인을 받은 「지역사회자원 활용」 교과는 제주 지역의 다른 특수학교·고등학교 특수학급 및 타 시·도의 특수교육기관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
□ 제주영송학교 엄동빈 교장은“우리 학교에서 고시 외 과목을 개발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수고한 교사들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소감을 전했으며,“학생들이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설계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기대감을 밝혔다.